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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고 싶은 게 많은 LG '투수 조장' 임찬규 "못하면 안 되겠더라"

'엘린이(엘지+어린이)' 출신 임찬규(LG 트윈스)는 2024시즌에도 이루고 싶은 게 많다. 그는 "못하면 안 되겠더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12월 말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재수 끝에 FA 계약에 성공, 어릴 적부터 사랑했던 LG에 남게 됐다. 다만 총액 50억원 중 보장액은 26억원(계약금 6억원, 총 연봉 20억원)이고, 이에 못지않게 인센티브(24억원) 비중이 높다. 임찬규가 "못하면 안 되겠더라"고 말한 이유다. 그는 "확실히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FA 계약 후) 첫 시즌이 더 중요해서 훈련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웃었다. 임찬규는 'FA 투수'의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규정 이닝은 기본이고 150이닝, 160이닝을 던져야 하는 게 FA 투수의 자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슴속에 간직한 목표도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 3점대 평균자책점, 개인 한 시즌 15승, 한국시리즈 선발승까지 모두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3.42)을 동시 달성했다. 다만 개인 한 시즌 최다 14승(3패)을 올렸지만 한 끗 차이로 15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시리즈(3차전) 첫 등판에서는 3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기진 못했다. 네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면 완벽한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임찬규는 목표를 의식하는 순간 자칫 흔들릴 수 있어 너무 욕심내진 않는다. 그는 "목표로 두는 순간 다 못 이루게 된다"면서 "마운드에 올라 단순히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도 구원 투수로 시작하며 마음을 비우자, 임시 선발을 거쳐 염경엽 LG 감독에게 '3선발'로 인정받는 특별한 시즌을 보냈다. '투수 조장' 임찬규는 먼저 팀을 생각한다. 그는 "지난해 국내 선발진이 다소 약했는데 올해는 토종 선발이 더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지난해 팀 타율 1위(0.279)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3) 등을 기록했다. 다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2로 5위, 투구 이닝은 723과 3분의 1이닝으로 9위였다. 지난해 LG가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도 국내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국내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제 몫을 한 임찬규는 "국내 선발들이 많은 이닝을 먹어주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고우석, 부상 함덕주의 이탈로 인한) 불펜 누수가 복구되지 않을까"라면서 "20203년 불펜에 신세를 많이 졌으니까 올해는 우리 선발들이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그는 "이제 지키는 입장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책임감을 갖고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2.0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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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총액 대비 무려 48%…임찬규 계약의 묘수 '인센티브'

협상 줄다리기를 끝낸 묘수는 '인센티브'였다. 오른손 투수 임찬규(31)가 LG 트윈스에 잔류한다.LG는 자유계약선수(FA)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탓에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1년 재수'를 선택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올해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LG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임찬규와 LG 모두 '잔류'에 이견이 없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었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로선 무턱대고 큰돈을 투자하기 어려웠다. 일생일대 기회를 잡은 선수도 쉽게 물러날 수 없었다. 절충점을 찾은 건 인센티브였다. 임찬규의 FA 계약은 최대 총액 대비 인센티브 비율이 48%(26억원)로 높다. 사실상 보장 금액(24억원, 계약금 6억원, 총연봉 20억원)과 1대1에 가깝다. 인센티브를 줄이고 보장 금액을 올리는 대부분의 FA 계약과 비교하면 결이 다르다. 계약 발표 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인센티브 계약은 선수 쪽(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서 요구했다. 총액을 높이고 싶어 했는데 그렇게 하면 개런티(보장액)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그 부분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발표 금액보다 높았던 보장 금액을 낮춘 대신 선수가 인센티브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총액을 높인 것이다. 차 단장은 "인센티브 항목이 좀 많다"며 "달성하기 괜찮은 거, 본인이 잘해야 하는 거, 완전히 잘해야 하는 거까지 퍼센티지가 있다. 어찌 됐든 얘기는 잘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임찬규 계약으로 LG는 선발진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임찬규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개막전 보직은 불펜이었지만, 4월 중순 임시 선발로 투입된 뒤 자리를 꿰찼다. LG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후반기 전열에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마저 슬럼프에 빠졌다.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릴 위기에서 임찬규의 활약이 빛났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30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0승) 웨스 벤자민(KT 위즈·15승)에 이은 리그 다승 3위. 지난달 19일 개장한 FA 시장에선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이 벌어져 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임찬규는 계약 뒤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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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오타니의 지급 유예 계약, KBO리그에선 가능할까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지급 유예 계약, KBO리그에선 가능할까.12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오타니의 다저스 계약은 10년, 총액 7억 달러(9230억원)다. 연평균으로 나누면 연봉이 7000만 달러(923억원)에 이르지만 현지에서 알려진 오타니의 실제 연봉은 2.9% 수준인 200만 달러(26억원)에 불과하다. 상당 금액을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조항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7억 달러 중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8970억원)가 계약 기간 이후(2034~43년)에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이 끝난 뒤 10년 동안 연간 6800만 달러(897억원)를 받을 예정. 전례를 찾기 힘든 '유예 계약'이다.오타니의 선택은 사치세(Competitive Balance Tax)와 연결된다. 팀 내 고액 연봉자가 많은 다저스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선수단 총연봉이 사치세 기준을 초과했다.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오타니를 영입, 세 시즌 연속 사치세를 넘어서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MLB) 사치세 기준은 올 시즌보다 400만 달러(52억원) 늘어난 2억3700만 달러(3126억원). 3년 연속 사치세 기준을 넘기면 초과분의 50%를 벌금으로 내야 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계속해서 승리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페이롤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급 유예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선 오타니와 같은 계약이 가능할까. 올 시즌부터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시작된 만큼 지급 유예가 가능하다면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샐러리캡을 피해 연봉을 유예하는 전략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지급 유예 조항(Deferred Compensation)이 단체협약(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제16조에 포함된 MLB와 달리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는 관련 조항이 없다. 다만 규약 제72조에 '구단은 연봉을 10회로 분할하며 참가활동 기간에 매월 1회 일정한 날을 정하여 월별로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박근찬 KBO 운영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참가 활동 기간(2월 1일부터~11월 30일)이라는 건 계약 기간이니까 그 안에 (연봉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계약이 끝난 뒤 잔여 연봉을 받는 사례가 KBO리그에선 적용되지 않는다.규약이 허락하더라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A 구단 단장은 "우리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면 총액의 40% 정도를 계약금으로 먼저 받기도 한다"며 "계약의 대부분이 이렇다 보니까 대부분의 선수가 (지급 유예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 같다. 뒤에 받는 것보다 계약금을 늘려 한 번에 많이 받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두산 베어스와 총액 115억원 FA 계약한 김재환의 계약금은 55억원에 이른다. 대형 계약의 경우 총액에서 차지하는 계약금의 비중이 30~50%로 적지 않다. 후불이 아닌 사실상의 '선불 계약'에 가깝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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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KBO 러브콜 뒤로하고 NPB로 향하는 해치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KBO리그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오른손 토마스 해치(29)의 행선지가 일본으로 굳어졌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최소 국내 3~4개 구단이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해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와 180만 달러(23억원) 정도에 계약한다고 소문났다. 연봉만 130만 달러(17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현역 빅리거인 해치는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4년)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 성적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잔뼈가 굵다. 통산(6년) 33승 45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해치의 직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마일(152.9㎞/h)에 이른다. 구위형 투수로 KBO리그와 NPB 구단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성격이 다혈질이어서 다루기 어려운 선수지만 아시아 리그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소문이 도는 해치의 계약 규모는 국내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한이 없는 NPB와 달리 KBO리그는 2018년 9월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제한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해치는 피츠버그 구단에서 적지 않은 이적료까지 받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적료를 포함하면 해치의 계약 규모는 200만 달러(26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애초부터 KBO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던 셈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고 연봉 선수(계약금 제외)는 120만 달러(15억원)를 받은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였다.외국인 선수 시장은 매년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매번 KBO리그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린 대부분의 선수가 NPB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국내 구단이 100만 달러를 베팅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장하면 선수를 NPB에 뺏길 수밖에 없다. 해치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C 구단 단장은 "해치는 2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선수"라며 입맛을 다셨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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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더 잘 치고 싶다"는 반성, 손아섭이 만든 넘버원

프로 17년 차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마침내 타격 1인자로 우뚝 섰다.손아섭의 올 시즌 타율은 0.339(551타수 187안타)다. 규정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1위. 부문 2~4위 선수들(구자욱·김혜성·홍창기)이 정규시즌 일정을 미리 마쳐 최종일(17일) 결과와 상관없이 타격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이 타격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손아섭은 통산 타율이 0.320을 넘는다. 3000타석 기준 역대 타격 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자타공인 '타격 기계'다. 하지만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과 2014년 타격 3위, 2013년과 2020년 2위에 오른 게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에 가려 '만년 2인자' 신세였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NC 소속 선수가 타격왕에 오른 건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2019년 양의지(현 두산)에 이어 손아섭이 역대 세 번째다. 손아섭은 2021년 12월 NC와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총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타율이 0.277(2021시즌 0.319)까지 떨어지자 "오버페이 아닌가"라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손아섭은 겨우내 미국에서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했다.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을 회복하려고 부단히 구슬땀을 흘렸다.올 시즌 성적은 근성의 결과다. 손아섭은 지난 6월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숙소에 돌아가 스윙 50개를 돌렸다. "잠을 설쳤다"고 말할 정도로 자기반성을 한 그는 이후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반등했다. 송지만 NC 타격 코치는 "(손아섭은) 항상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장에서는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타석에서) 꾸준함을 만들어 낸 거 같다"고 말했다. 7월 KBO리그 역대 통산 안타 단독 2위로 올라섰을 때 손아섭은 "그 어떤 기록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팀을 이끄는 주장이자 베테랑으로서 남다른 각오를 두고 1년을 보냈다. 타격왕 손아섭은 최다안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제 그의 시선은 포스트시즌(PS)으로 향한다. 손아섭의 PS 출전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7년이 마지막이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달리 가을야구 성적표는 평범하다. 그만큼 이번 PS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더 잘 치고 싶다"는 손아섭이 NC 타선의 선봉장을 맡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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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양준혁 넘은 손아섭, 팀 그리고 '팀'을 얘기했다

대기록을 수립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승리"라고 몸을 낮췄다.손아섭은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개인통산 2319번째 안타를 기록, 경기 전 공동 2위였던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을 밀어내고 이 부문 역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프로 17년, 1904경기(7230타수) 만에 쌓아 올린 금자탑이었다.경기 뒤 손아섭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1위 기록도 이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손아섭에게 중요한 건 개인의 기록이 아닌 팀의 승리였다.이날 NC는 0-2로 패했다. 최근 11경기에서 무려 10패(1승)를 당하며 5할 승률(36승 1무 36패)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팀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손아섭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KBO리그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뒤 반성에 반성을 거듭한 이유다.손아섭은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둥지를 틀었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 NC가 4년,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총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그를 영입하자 프로야구 안팎에선 "오버페이 아닌가"라는 냉정한 평가가 잇따랐다. 정교한 타격이 일품이지만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손아섭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NC에서의 첫 시즌 152안타를 기록했다. 7시즌 연속 150안타로 박용택(전 LG 트윈스·2012~2018)이 보유한 부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팀을 옮겼지만, 꾸준함은 변함이 없었다.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전년 대비 떨어진 타율(0.319→0.277)을 끌어올리려고 겨우내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앞서 몸을 만들면서 시즌을 미리 준비했다. 지난 2월 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손아섭은 "뭔가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 스트라이크존을 9개로 나눴을 때 이전에는 어떤 존에 (공이) 오더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분석해 보니까 스윙 궤적이 안 좋게 변해 공을 칠 수 있는 면(콘택트 존)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에버리지(타율)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꾸준한 자기 개발이 2300개 이상의 안타를 만들어 낸 원동력 중 하나. 구단 관계자는 "팀의 젊은 선수들이 손아섭의 루틴을 보고 많이 배운다. 그라운드에선 어떻게 플레이 해야하는지 (손아섭이 보여주는) 투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손아섭의 통산 타율은 5일 기준 0.321이다.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4위. 현역 선수 중에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0) 박건우(NC·0.324)에 이은 3위이다. 거의 매년 150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내년 시즌 박용택의 2504안타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개인보다 팀이 먼저다. 손아섭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대기록에 가까워지리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그 어떤 기록도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승리이고 이 부분만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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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숙소에서 돌린 스윙 50개, 베테랑 손아섭의 절치부심

지난 27일은 손아섭(35·NC 다이노스)에게 악몽 같은 하루였다.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2-3으로 뒤진 9회 1사 3루에선 유격수 땅볼로 고개 숙였다. 찬스를 날린 NC는 1점 차 패배로 5연패를 당했다. 숙소로 돌아간 손아섭은 선뜻 잠을 이루지 못했다.결과를 납득할 수 없었던 손아섭은 배트를 집어 들었다. 그는 "몸이 너무 무겁고 타석에서 스윙이 안 돌더라. 배트가 860g이라면 900g 이상이라고 느낄 정도로 무겁게 느껴졌다"며 "5일 정도 쉬어서 그런가 싶기도 해 방에서 빠른 스윙을 50개 정도 돌렸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21일 열린 창원 LG 트윈스전 6회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튿날 경기에선 대타로 출전했고, 한동안 휴식 후 27일 두산전에 나섰다. 모처럼 소화한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반성을 거듭했다.손아섭이 결장한 경기에서 NC는 연패를 당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베테랑 리드오프가 빠지자,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그의 27일 선발 라인업 복귀는 '천군만마'였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5타수 이상 소화하면서 무안타에 그친 건 올 시즌 처음.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세 번째 타석을 제외하면 외야로 향한 타구가 없었다. 포수 파울 플라이, 삼진,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가 쌓였다.그는 "고참으로서 연패를 끊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중요할 때 못 치면서 연패가 길어진 거 같다. 몸이 컨트롤이 안 되다 보니까 답답해서 (맥없이 물러났던) 타석들이 계속 생각 나더라. 그래서 잠을 설쳤다"고 돌아봤다. 손아섭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28일 두산전 4회 1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책임졌다. 1루에 안착한 뒤에는 더그아웃을 향한 세리머니로 안타를 자축했다. 그는 "어쨌든 결과가 나오면서 답답했던 게 풀렸다. 그래서 제스처도 좀 컸던 거 같다"고 웃었다. 3회 볼넷과 9회 안타를 추가,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5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손아섭은 자타공인 '타격 기계'이다. 통산 타율이 0.321로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린다. 통산 안타가 28일 기준 2314개로 박용택(2504개)과 양준혁(2318개)에 이은 역대 3위이자 현역 선수 중 1위이다. 지난 20일에는 역대 9번째 통산 3300루타 고지를 정복하기도 했다.손아섭의 기록 원동력은 '근성'이다. NC가 2021년 12월 4년,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총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그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이유다. NC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승부욕, 근성이 대단하다.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좋고 후배들이 잘 따르기도 한다. 왜 동료들이 인정하는지 옆에 있어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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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강정호와 훈련' 손아섭 "국가대표, 항상 가고 싶은 곳"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지난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30인)에서 탈락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크다. 국가대표는 항상 가고 싶은 곳"이라며 "다시 성적을 끌어올려서 한 번 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손아섭은 국가대표 단골 멤버였다. 2013년 WBC부터 2017년 WBC까지 4개 국제대회에 연이어 출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선 AG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태극마크에서 멀어졌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WBC까지 3개 대회 연속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그는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뽑히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2022년에는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했다. 2007년 데뷔부터 줄곧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손아섭은 2021년 12월 NC와 4년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총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한 선수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NC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적 첫 시즌 타격 성적은 138경기 타율 0.277(548타수 152안타) 4홈런 48타점. KBO리그 역대 두 번째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세웠지만, 대부분의 기록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장타율(0.493→0.397→0.367)이 3년 연속 하락했다. 손아섭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가 생기면서 수치가 함께 떨어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시즌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와 함께 훈련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타격이 부진했기 때문에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하기 위해 조금 일찍 미국으로 출발했다.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았고, 최근 2년 타격 영상을 토대로 피드백을 받았다"며 "2년간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가 생각보다 컸다. 원인을 찾고 수정하는 과정도 있었는데 시즌에 들어가야 (결과를) 알겠지만 일단 원인을 찾았다는 게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손아섭은 1월 구단 신년회에 불참한 뒤 2월 시작한 애리조나 구단 캠프에 곧바로 합류했다. 오프시즌 대부분의 개인 시간을 '훈련'으로 채웠다. 그는 "내가 와서 NC가 포스트시즌까지 갔다면 좋았을 텐데 타격 부진을 겪으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만족하는 부분이라면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면서 전 경기에 가깝게 출전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NC는 지난 시즌 6위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즌 뒤에는 주전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주축 내야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FA로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까지 미국으로 돌아갔다. 공백을 채우기 위해 FA 시장에서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도 이름값이 높은 현역 빅리거(제이슨 마틴·에릭 페디·테일러 와이드너)를 데려왔다. 하지만 전년 대비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손아섭은 이를 악물었다. 선수단 전체 투표 끝에 주장을 맡은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팀 내 최고참의 위치에 있게 됐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박)석민이 형과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이 대화하고 있다. 캠프에 참가한 명단을 보면 확실히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야구장에서 젊은 선수들이 바른길로 갈 수 있게 솔선수범하면서 길을 잘 닦아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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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규 외국인 100만 달러 제한, 엇갈리는 시선

2018년 9월 KBO리그 이사회(사장단 모임)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제한했다. 외국인 선수의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고 구단 간 공정한 경쟁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제도 도입 4년, 프로야구 현장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들린다. A 구단 단장은 "100만 달러 제한 조항은 점점 현실성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은 57만500달러(7억4000만원)에서 70만 달러(9억원)로 인상됐다. MLB 역사상 최저 연봉이 가장 크게 올라 국내 구단이 제시하는 100만 달러 계약이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를 영입하는 건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0인 로스터 이외 선수에 경쟁이 몰린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후보군이 겹치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금액 제한이 없는 NPB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갈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타일러 비디가 대표적이다. 국내 몇몇 구단이 비디를 체크했지만, 연봉 최대 총액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이른바 '쩐의 전쟁'에서 뒤처졌다. KBO리그는 NPB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차선책으로 여긴다. '공정 경쟁'이라는 취지가 자칫 리그 수준을 떨어트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A 구단 단장은 "MLB 최저 연봉이 70만 달러니까 선수 입장에서 100만 달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거 같다. 국내 FA(자유계약선수) 가격에 비하면 (외국인 선수에 쓰는 비용이) 비싼 것도 아니다. 그런데 (100만 달러 제한을 유지하는 건) 다들 비용 절감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제도 유지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B 구단 단장은 "만약 금액 상한제가 없으면 외국인 선수 몸값이 천차만별로 올라갈 거"라면서 "70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는 선수인데 경쟁이 붙으면 우습게 150만 달러(19억5000만원)를 넘어간다. 규제를 풀면 (계약) 금액이 계속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과거 KBO리그에는 몸값이 200만 달러(26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선수가 뛰기도 했다. 영입전이 치열해지면서 선수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준 탓이다. 100만 달러 제한 조항은 선수들의 터무니 없는 요구를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도 한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100만 달러 언저리의 선수들이 있으면 그냥 맥시멈으로 베팅하면 된다. 만약 상한제가 없으면 줄다리기를 하겠지만, 선수 측에서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면 협상이 수월해진다"고 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입단 2년 차부터 재계약 시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 B 구단 단장은 "한국에 와서 잘하면 그때 (연봉을) 높게 책정해서 주면 된다"고 했다.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400만 달러(52억원)로 제한한다. 재계약에 따라 총액이 10만 달러(1억3000만원)씩 증액되지만,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제한에 총액까지 묶으면서 이중 규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D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현재 상황에선 제한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국인 선수를 최대 (3명이 아닌) 2명 보유로 줄이면서 금액 제한을 없애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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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적극적이지 않다' 결별 시나리오 가속화 루친스키

장수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4)가 NC 다이노스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루친스키는 현재 NC와 재계약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선수 측에서 미국을 우선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쪽과 먼저 얘기(협상)하고 싶어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NC에서 활약했다. 4년 동안 통산 53승을 따내 에릭 해커(56승)에 이은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2위에 이름을 올린다. 올 시즌 성적은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 3년 연속 개인 승리가 줄었지만, 이닝이나 탈삼진을 비롯한 세부 성적은 KBO리그 진출 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NC는 루친스키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선수 측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았다.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2일(한국시간) MLB FA 랭킹 톱 50을 선정하며 루친스키의 이름을 33번째로 거론했다. 기사를 작성한 MLB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루친스키에 대해 '미국에서 불펜으로 뛸 때는 패스트볼 구속이 92~94마일(148.1~151.3㎞/h)이었는데 한국에서는 94~96마일(151.3~154.5㎞/h)을 찍었다'며 '올 시즌 볼넷 허용률이 4%에 불과하고 상대한 타자 4분의 1을 삼진으로 처리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KBO리그에서 뛴 4년 동안 이탈 없이 매년 17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루친스키는 매년 30번 이상의 선발 등판을 책임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루친스키의 준비 과정은 완벽하다. 루틴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 덕분에 부상도 없고 그만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는 베테랑 선발 투수 코리 클루버(43위)보다 루친스키를 더 높게 평가했다. 클루버는 2014년과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통산 113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0승을 거두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루친스키를 향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루친스키가 '2년 1600만~1800만 달러(210억~236억원)에서 3년 2000만~2200만 달러(262억~288억원)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루친스키의 올 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 200만 달러(26억원)였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이었지만, MLB 진출에 성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만큼 NC 잔류는 차선책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의 관심이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수 에이전트 쪽에서 국내 구단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매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루친스키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신분 조회를 신청한 MLB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 조회는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신분 조회만 넣고 계약하지 않는 경우도 파다하지만, NC는 루친스키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해 움직이고 있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맷 더모디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루친스키까지 팀을 나가면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이다. NC는 올 시즌 빅리그에서 활약한 오른손 투수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군과 협상하고 있다. 임선남 단장은 "계속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까 (계약 데드라인 등의) 대화를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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